1965, 서울 / 화월
속 시끄러울 땐 그저 아무 생각 쉽게쉽게 볼 수 있는 책이 최고다. 당연히 로맨스 삼매경~~


[향몽]이후 다시는 안 보리라 작심했던 작가인데 [취중담화] 보고 났더니 새삼 봐도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선택했던 책.

가난과 복수를 위해 자신을 내놓은 햇병아리 여배우인 여주인공과 그녀와 거래했던 영화제작사 사장인 남주인공. 그 다음 내용이야 뻔한거고, 19금답게 야시러운 장면들도 중간중간 나오고, 옛날 옛적 시대(1965년) 풍을 내려고 좀 노력한 거 같고,.. 

간만에 보기 드물게 잘 읽히는, 딱 할리퀸같은 책이다. 요새같이 할리퀸 발치에도 가보지도 못한 웃기지도 않은 책들이 난무하는 시절에 이만한 책이면 수작이다. 열심히 읽고 책장덮고 났는데도 또 읽어 볼까 손이 슬며시 가는 그런 책.
 
[1965...]에 이어 읽어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그저 그랬다.

태자의 동복 형으로 몸을 낮추고 사는 남주인공과 오락가락하는 신기때문에 사기꾼 노릇을 하는 여주인공. 황제를 의붓아비로, 황제의 총애를 받는 귀비를 어머니로 둔 남자와 부모도 모르는 여자, 진중하고 태산같은 남자와 천방지축 땅이 넓지 않은 여자.

이 둘간의 감정의 흐름도 무리없이 잘 흘러가지만 실제 이 책의 묘미는 CSI를 보는 것 같은 사의서의 활약이다. 시체를 부검하고 사인을 조사하고 범인을 추적하고,.. 거기에 역모도 양념으로 끼어들고.

뭐 로맨스 이야기 책으로 나쁘지는 않다. 근데 분명 황제 폐하가 나오고 귀비 마마가 나오고 황태자가 나오는데, 보다 보면 조선시대 하얀 무명 옷입은 백성들과 갓 쓴 선비들과 근정전에 앉은 주상전하가 눈앞에 아른거리고, 마지막 살인사건이 밝혀지는 대목에서는 이 뭐다냐 싶기도 하다.

한때 열심히 봤던 [따모~] 삘이 많이 나는 책, 꽤 재미있게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책장덮고 났더니 두번 읽을것 같지는 않은 책(한번은 재미있게 볼 만하다).
by anita | 2009/07/07 20:04 | 로맨스...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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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달을향한사다리 at 2009/07/13 20:07
네, 맞아요, 속 시끄럽고 머리 복잡할 때일수록 단순하고 가벼운 책들이 도움을 주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속 시끄러우신 일이 빨리 지나가셔야 할 텐데요^^
Commented by anita at 2009/07/14 18:21
감사합니다.
근데 속 시끄러운일 다 지나갔다, 올해 다 갔다 이럴까봐
마음을 다잡으려고는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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