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도서관
2003. 랄프 이자우 지음. 옮긴이 한미희

책과 관련된 이야기다, 거기에 판타지다, 그것도 끝없는 이야기의 전편이란다, 미카엘 엔데가 발굴했단다... 이런 기대로 두근두근 거리며 나역시 판타지의 세계로 들어갔다.

제목 뒤 첫장, "환상 세계, 그 이상을 발견한 미하엘 엔데를 기억하며". 그래, 자신에게 영향을 준 사람에게 찬사부터 시작하다니,.. 그 뒷장 환상의 세계 지도에 대한 언급도 맘에 들어... 근데 왜 이렇게 책으로 몰입이 안된다냐...

끝없는 이야기에서 바스티안을 환상의 세계로 이끌었던 고서점의 주인 칼 콘라트 코레안더의 젊은 시절(?)의 모험 이야기이다(줄거리 축약이 좀 심했나?). 끝없는 이야기의 바스티안처럼 용기없고 "망설임의 대가"인 24살의 칼이 얼떨결에 고서점(실은 환상 도서관)을 인수받고 마치 끝없는 이야기에서처럼 "시꺼먼 어둠"이 찬 빈칸을 통해 책들이 없어지는 것을 알고 망설임끝에 환상의 세계에 발을 내딛는다...

책과 관련된 환상계 얘기니까 당연히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좋아할 이야기가 나온다. 책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소리를 듣는 트루츠 씨, 냄새로 구별하는 칼(나도 킁킁거리며 책 냄새를 맡아 보았다), 책송곳 알베가,.. 거기에 행운의 용의 이름을 딴 기계용 푸후르, 나름 칼의 파트너인 쿠토피아, 도둑 두목 엘스터, 끝없는 이야기에서도 나왔던 회색 늑대 그모르크의 비밀, 어린 여왕의 동생 크사이데와 그 그림자 데이사크,... 그리고 마지막에 등장하는 칼이 아무리 들여다봐도 단 한 글자도 보이지 않는 책 '끝없는 이야기'. 

분명 환상의 세계로 폭 빠져야 하는데 이상하다. 자꾸 끝없는 이야기와 저절로 비교가 되고, 그러면서 읽는 흥이 깨지고, 그러다가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다. 난 살아있는 행운의 용이 좋아, 왜 늑대만 미워해, 설정을 차라리 바스티안처럼 애들로 하지 어중간하게 뭐냐 이게,...

어느 블로거의 말이 정답이다.
끝없는 이야기를 읽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읽을 걸...
by anita | 2007/09/10 21:13 | 이런 책, 저런 책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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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달을향한사다리 at 2007/09/15 01:17
어머어머, 정말 재밌겠는데요? 저 끝없는 이야기 아주 오래전에 대강 읽어서 기억 잘 안나는데, 얼른 이 책부터 읽어야겠어요. 끝없는 이야기 얼른 다시 읽으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Commented by anita at 2007/09/16 15:52
정말로 끝없는 이야기전에 얘부터 읽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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