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본색 2
(안 그래도 4월인데다가,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영웅본색 2 주제가가 나오는 동영상을 보고서...)

옛날옛날 옛적에 영웅본색 1 이후로 주윤발 광풍(!)이 불었던 시절. 그 당시 난 '홍콩 영화: 우스꽝스러운 억양으로 호잇~~하며 날라 다니는 영화'로 정의하고 있었다. 그러니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 '주윤발이 누군데?'라고 물을 수 밖에. 그런 날 도저히 못참는 친구들에게 질질 끌려가서 본 영화가 바로 영웅본색 2였다. 감동에 또 감동하며 영화를 본 나에게 "이제 드디어 주윤발이 왜 멋있는지 알았지?"라고 의기양양한 친구들을 뒤집어지게 만든 내 말, "주윤발? 아 그 썬그라스 쓴 사람. 근데 죽은 동생은 대체 누구야?"

그랬다. 그 당시는 물론이고 지금도 내 마음속에 생생한 건 전편에 이어 2편에서 활약한 주윤발 보다도, 오우삼의 특기인 총격씬 보다도, 악당들을 다 처치하고 피칠갑이 된 소파에 셋이 나란히 앉아서 경찰을 기다리는 마지막 장면보다도 공중전화에서 죽어가면서 딸의 이름을 지어주던 그때는 이름도 몰랐던 장국영인 것이다.

이러고서 쓰러진 장국영과 주저앉는 주윤발 위로 흘러 나오던 노래, 奔向未來日子. 


오늘의 일을 묻지 말아요 알려고도 하지 마세요, 
인생의 참뜻은 아무도 몰라 기쁨도 슬픔도 죽음도, 
내 인생을 묻지 말아요 돌아올수없는 강물 이에요, 
사랑도 미움도 묻지말아요 후회도 미련도 지나간 추억,
한마음으로 미래를 향해 행복의 나래를 펼쳐요, 
슬픔을 묻지 마세요 모든것 잡을수 없어 연기처럼 아무도 몰라요, 
오늘의 일을 묻지 말아요 알려고도 하지마세요, 
인생의 참뜻은 아무도몰라 기쁨도 슬픔도 죽음도 몰라..

그래서 영어 제목이 A Better Tomorrow일 수밖에 없었던 영화. 이 노래가 흐르는 동안에 잠깐 나온 장국영의 해맑은 모습, 또 노래만큼이나 비장하게 쳐들어가던 세 사람, 그리고 마지막 장면. 지금 생각해 봐도 여전히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영화. 결국 이 영화 이후로 장국영 나오는 영화란 영화는 죽어라고 구해 봤으며 홍콩 영화의 팬이 되었다.
by anita | 2007/04/11 20:46 | Leslie & Anita...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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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달을향한사다리 at 2007/04/15 00:13
아, 장국영...
Commented by anita at 2007/04/15 17:27
네. 장국영, Leslie, 그리고 꺼거(哥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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