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unforgettable lady
2004 by Jessica Bird

옛날옛날 휘트니 휴스턴과 케빈 코스트너가 나왔던 [보디가드]란 영화가 있었다. "And I~~"하는 주제곡도 꽤 유명했었고  나름 재미있게 봤던 영화였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인상깊게 떠오르는 장면은 둘이 헤어지고 케빈 코스트너가 다른 고객(추기경쯤으로 기억되는)의 옆에서 그림자처럼 서있던 그 장면이다. 뭐라 말할 수 없이 애틋하고 아린 그런 심정이 느껴지던...

이 책의 주인공 John Smith, 정말 보디가드이다. 이젠 제법 큰 규모의 회사를 운영하지만 중요 고객의 옆에서 실제적인 지휘를 하는 일선에 서야 하는 건 변함없다. 아무런 연고도 없이 떠돌던 그가 이번에 보호해야 할 고객은 얼마전 파티에서 자신을 도발했던 백작 부인. 문제는 전형적인 상류사회 여자라는 겉모습 속에 숨겨진 진정한 그녀에게 끌린다는 것. 자신의 고객일 뿐 아니라 기약할 수 없는 앞날을 뻔히 알고 있는데도 그가 싸워야 할 대상은 살인범만이 아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고 유럽의 유서깊은 가문의 백작부인이 되었으니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Grace Hall. 실제로는 회사의 경영권을 두고 늙은 중역들과 싸워야 하고, 여자니까 그저 이쁘게 단장하고 즐기기만 하라는 어머니에, 부모를 위해 결혼했던 남편과는 이혼소송을 준비중이고,.. 속으로 곪아가고 있는 그녀, 뉴욕 포스트에 같이 기사화되었던 친구들이 차례로 살해당하자 보디가드를 옆에 둘 수 밖에 없다. 점점 미궁에 빠져드는 연쇄 살인범의 위협만큼이나 John의 존재는 문제가 된다.

고용된 보디가드와 뉴욕 상류사회의 고용주, 집도 절도 없이 일회용으로만 떠도는 남자와 신뢰와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 너무나 뻔한 내용인데도 여주인공이 '나, 비련의 공주야요'라는 캐릭터가 아니어서 아무 생각없이 편하게 읽으면서 로맨스 본연의 간질간질, 달콤한 맛을 만끽하면 되는 그런 이야기.
by anita | 2008/07/04 21:08 | romanc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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